텃밭재매포보자가 성공하려면 세밀한 '디자인과 설계'가 중요
서울에 사는 전기남씨는 지난해 10㎡ 규모의 텃밭을 분양받아 텃밭재배를 시작했다. 4월 초 상추, 토마토, 가지, 고추 등 채소 모종을 정성껏 심었다. 하지만 가지와 고추는 너무 일찍 심은 탓에 저온피해를 받았다. 처음 해보는 텃밭재배라 식물의 종류와 양, 심는 시기 및 식물 배치 등의 정보가 부족했다.
텃밭재배가 일반농법과 다른점 및 즐거움
- 일반농법은 일정한 면적에서 상품성 있는 농산물을 적은 비용으로 많이 생산해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여 최대한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주말농장이나 텃밭 가꾸기는 가족과 함께 키우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안전하고 맛있는 웰빙밥상을 책임지며, 나아가 이웃과 나눠 먹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다.
- 텃밭재배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마음을 녹색으로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며, 자연의 소중함과 농부의 고마움, 이웃들과 나누는 기쁨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가족 건강을 지키고 운동효과까지 볼 수 있으며, 자녀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학습을 시킬 수 있고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된다.
텃밭으로 좋은 장소는
- 햇빛이 잘 들고, 진흙과 모래 성분이 적당히 섞여있는 비옥한 모래참흙으로 물 빠짐이 좋아야 하며, 매연이나 먼지 등 오염물질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야 한다.
- 수시로 물을 주어야 하므로 물을 사용하기 편리한 가급적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장소 선택이 중요하다
먼저 텃밭 디자인과 설계가 우선
- 식물은 종류마다 심는 시기, 자라는 속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시기, 자랐을 때의 크기, 이용부위 등 특성이 다양하다. 이를 제대로 알아야 곁가지 제거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식물 종류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텃밭에서 키울 식물의 종류와 수를 정해 어떻게 심을지 미리 그림을 그려 계획해 보면 좋다.
- 텃밭재배는 가족들이 즐겨 먹으면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채소를 고르되 각각의 채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가꾸기가 까다롭고 병과 벌레가 많은 것을 선택하면 가꾸는 사람의 의욕이 떨어지고 자칫 텃밭농사를 망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는 가꾸기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재배하기 쉬운 작물 : 상추, 시금치, 쑥갓, 배추, 당근, 무, 토란, 고구마, 감자, 완두, 강낭콩 등
- 보통인 작물 : 토마토, 호박, 고추, 가지 등
-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 : 오이, 수박, 참외 등 - 규모와 배치는 5㎡ 크기 즉 한평 반 크기의 소규모 텃밭에는 상추, 쑥갓, 아욱, 근대 등 식물크기가 작고 재배기간이 짧은 것이 좋고, 20㎡ 내외의 비교적 큰 규모의 텃밭이라면, 옥수수, 완두콩, 고추, 호박, 토란, 감자, 고구마와 같이 재배기간이 길고 식물크기가 큰 채소가 가능한데, 이왕이면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작물심기 전 씨앗으로 심을지 모종으로 심을지 결정
- 고추와 같은 열매채소는 씨앗을 이용할 경우 수확까지의 기간이 5개월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주로 모종을 구입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고, 당근이나 무 같은 뿌리채소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면 기형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씨앗으로 심는다.
- 잎채소는 씨앗이나 모종을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씨앗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키우는 과정에서 식물체가 죽을 수도 있으므로 원하는 양보다 더 많은 씨앗을 뿌리고 중간에 솎아준다.
- 씨앗을 직접 뿌려 키우는 작물 : 상추, 쑥갓, 열무, 시금치, 엇갈이배추, 강낭콩, 콩, 옥수수 등
- 모종을 사서 심는 작물 :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호박, 고구마 등 - 파종 시기는 구입한 씨앗 봉지에 파종시기와 뿌리는 방법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그 시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파종에 앞서 껍질이 단단한 종자나 발아율이 낮은 작물은 파종 전날 물에 담구어 물을 흡수시킨 후 파종하면 싹트기가 빨라지며 발아율도 높아진다.
- 모종의 좋고 나쁨은 그 해 작황의 80% 정도를 좌우하므로 좋은 모종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작물 종류와 품종 고유의 특성을 갖추고 균일도가 높은 모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뿌리가 굵고 하얀색이며 뿌리털이 잘 발달되어 있는 모종, 키가 너무 크지 않고, 줄기 굵기, 마디 사이 간격, 잎의 크기 등이 적당한 모종, 진딧물, 응애 등 병해충이 붙어있지 않고, 병해충 피해를 받지 않은 모종이 좋은 모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배추, 다채, 상추 등과 같은 엽채류는 꽃대가 생기지 않은 모종을 이용한다.
- 씨앗과 모종은 대형마트, 원예 관련 자재상점, 농자재판매상 등과 온라인 판매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씨앗이나 모종을 심시 전에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 작물 심기 1~3주 전에 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밑거름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후 흙과 잘 섞어주어야 한다. 밑거름으로는 퇴비, 석회, 붕사, 복합비료 등이 있다.
- 밭에 따라 토양의 특성과 함유되어 있는 양분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밑거름의 종류와 양은 작물의 종류, 밭의 토양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 퇴비나 석회, 붕사는 원예 관련 자재상점, 농자재판매상 등에서 구입한다.
참고자료 - 텃밭재배 작물의 특성
- 같은 종류 또는 같은 과의 채소를 같은 토양에 연이어 재배하는 것을‘이어짓기’(연작)라고 한다. 이어짓기를 하면 병해충 발생이 많고 작물이 잘 자라는 않는 연작장해가 나타난다. 연작장해를 막기 위해서는 채소의 종류를 번갈아 재배하는‘돌려짓기’(윤작)가 바람직하다.
- 텃밭 가꾸기에서도 계획적으로 작물배치를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텃밭에서 한 작물을 재배한 후 밭을 비워야 하는 연한(연수)은 대개 1∼2년, 3∼4년, 5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채소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출처 : 농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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